금색과 은색 표면의 피나텍스 원단

친환경 굿즈 소재 선택 기준 3가지, 피나텍스 사례로 살펴보기

친환경 굿즈는 좋은 소재를 쓰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소재의 특성을 깐깐하게 살피고, 오래 쓰고 싶은 디자인으로 완성해야 합니다. 선택의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사용에 견디는 내구성, 안정적인 제작과 공급, 계속 쓰고 싶은 디자인.

파인애플 잎 기반 소재 피나텍스(Piñatex)는 이 기준을 돌아보게 합니다. 새로운 소재의 가능성을 존중하면서도,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과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봅니다.

3,000개 브랜드와의 협업, 화제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피나텍스는 파인애플 잎 섬유를 활용한 가죽 대체 소재입니다. 버려지는 농업 부산물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한다는 아이디어로 주목받았고, 3,000개가 넘는 브랜드와 협업했습니다.

그러나 화제성이 사업의 지속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개발사 아나나스 아남의 영국 법인은 2025년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같은 해 10월 FashionUnited는 청산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영국 기업등록소에는 2026년 3월 관리인 진행 보고서가 등록돼 있습니다.

사진 출처: Pinterest

기업의 경영난만으로 소재의 가능성까지 실패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좋은 아이디어와 폭넓은 협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은 돌아봐야 합니다. 실제로 만들기 수월한지, 가격에 걸맞은 품질을 내는지, 사용한 사람이 다시 찾는지까지 현장에서 검증해야 합니다.

새로운 소재를 향한 시도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노력을 부정하는 대신, 드러난 한계를 다음 시도의 기준으로 삼는 일입니다. 친환경 굿즈를 고를 때도 소재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완제품으로서 오래 쓰일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디자이너가 직접 써본 피나텍스

할리케이도  피나텍스가 처음 나왔을 때 이 소재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당시 구매한 원단은 1야드에 10만 원이 넘었습니다. 제품을 만들어 볼 만큼 10야드만 구매해도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이었습니다.

직접 재단하고 봉제해 보니 다루기 까다로웠고, 당시 제작 조건에서는 가격에 비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어려웠습니다. 이후 다시 사용하지 않았고, 남은 원단도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특정 시점의 원단과 제작 조건에서 얻은 경험이지, 모든 피나텍스 제품에 대한 평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소재를 설명하는 이야기와 직접 제품으로 만들었을 때의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새로운 소재일수록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만큼, 실제 제작과 사용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친환경 굿즈 소재, 세 가지를 확인하세요

1. 매일 사용해도 오래 버티나요?

원단 상태에서 좋아 보여도 완제품의 내구성은 다를 수 있습니다. 샘플을 직접 사용하며 마모, 반복적인 꺾임, 봉제선 상태를 확인하세요. 가방이라면 실제 물건을 넣었을 때 손잡이와 연결 부위가 견디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2. 필요한 수량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나요?

소재의 특성이 재단과 봉제에 적합한지,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원단 재고뿐 아니라 추가 생산 가능 여부와 납기도 중요합니다. 소재 공급사와 제작사가 다르다면 품질 문제나 일정 변경에 누가 대응하는지도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3. 받은 사람이 계속 쓰고 싶어 하나요?

친환경이라는 설명을 빼도 갖고 싶은 디자인인지 살펴보세요. 좋은 디자인은 외형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소재의 특성을 이해하고, 무게와 수납, 관리 편의성까지 고려해 다시 손이 가는 물건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소재가 좋아도 쓰이지 않으면 의미가 줄고, 디자인이 좋아도 소재가 버티지 못하면 오래 쓸 수 없습니다. 두 가지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할리케이가 소재를 연구하고 직접 제품을 만드는 이유

할리케이는 2018년부터 대구에서 비건 가죽 소재를 연구하고, 그 소재로 가방과 소품을 직접 만들어 왔습니다. 소재를 선택하는 일과 디자인하는 일을 따로 보지 않습니다. 원단의 특성을 살피고, 재단하고 봉제하며, 완제품으로서의 쓰임을 확인합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패션은 친환경 소재라는 이름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좋은 소재를 깐깐하게 고르고 연구하며, 오래 쓰고 싶은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새로운 시도에서 발견한 한계도 다음 소재와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습니다.

기업 굿즈도 같은 기준으로 준비합니다. 소재의 이야기뿐 아니라 제작 적합성과 실제 사용성을 함께 살펴봅니다. Better Goods에서는 재고 상품을 소량으로 먼저 사용해 보신 뒤 맞춤 제작을 검토하실 수 있습니다. 100개부터 로고 각인 맞춤 제작이 가능하며, 각인비와 배송비는 무료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친환경 굿즈 소재를 고를 때 무엇이 중요한가요?

내구성, 안정적인 제작과 공급, 계속 쓰고 싶은 디자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재에 대한 설명을 살펴본 뒤 샘플을 만들고 직접 사용해 보며 결정하세요.

피나텍스 원단은 이제 구할 수 없나요?

개발사의 영국 법인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유통처의 재고나 판매가 중단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구매 전 해당 공급사에 재고, 추가 공급 가능 여부, 납기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비건 가죽은 모두 생분해되나요?

비건 가죽이라는 명칭만으로 생분해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식물성 원료 외에 어떤 결합재와 코팅을 사용하는지, 완제품 기준의 시험 자료가 있는지 공급사에 확인하세요.

대량 주문 전에 제품을 먼저 볼 수 있나요?

재고 상품은 소량으로 먼저 구매해 사용해 보실 수 있습니다. 맞춤 제작 문의는 info@harliek.com으로 사용 목적과 희망 수량을 보내주세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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